영화 특송 후기
2022년 1월 12일에 개봉된 영화 특송. 등급-15세 관람가. 장르-범죄, 액션. 러닝타임-108분 배급-(주) NEW
출연 : 박소담(은하 역). 송새벽(경필 역). 김의성(백사장 역). 정현준(서원 역)
1. 이 영화가 뭐가 어때서? 괜찮구먼
이 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인터넷에서 살짝 별로라는 주의 깊게 보지 않은 제목 글 때문에 보기를 연기하고 다른 영화를 먼저 보다 이제야 보게 되었는데 뭐야? 재미있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꽤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아쉬운 부분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지금 까지 완벽한 영화만 보고 살아온 게 아니잖아요?
2. 어떤 장면이 좋았나? 스토리는?
자동차 추격씬이 예상이 되었지만 막상 연이어지는 카체이싱은 상당히 멋졌습니다. 우리가 이미 분노의 질주 같은 대자본의 영화에 눈이 높아졌음에도 충분히 스릴 있고 어색함 없이 잘 나왔어요. 아직도 "우리나라 영화가?"라는 열등감이 배속 깊이 남아있어서 인지 몰라도 국내 영화도 자동차 씬을 이 정도로 만들어 낼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내 지형이나 거리 현실에 맞추어 충분히 멋지고 창의 적으로 찍었다고 생각됩니다.
국내 영화 감상평에 꼭 꼬투리 잡히는 부분에 스토리 부분이 단골인데.. 뭐 당연히 중요하죠. 예전에 모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읽은 유머성 글에서 할리우드 영화 스토리도 뭐 없다 사실 외계인 쳐들어왔어- 지구가 피해 입었어- 대통령이 전투기 몰고 나가 이겨버렸어- 이거다. 하며 쓴 유머가 잊히지 않는데요. 특송 같은 영화에서 스토리라인이 복잡하거나 크게 탄탄할 필요도 없고 뻔한 스토리라도 뻔하지 않게 끝까지 멋있게 밀고 나가면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중 후반에 약간의 텐션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지만 너무 많이 이것저것 담으려는 욕심도 부리지 않고 잘 끌고 나갔다고 생각합니다.
3. 박소담, 송새벽의 연기
박소담의 탈북자 출신의 캐릭터도 캐스팅이 적절했다고 봅니다. 액션씬이야 마이네임의 한소희 씨 같은 예쁜 모습으로도 잘 담을 수 있다는 것을 보았지만 박소담 씨의 쌍꺼풀 없는 인상이 더 적절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박소담 씨가 예쁘시지 않다는 말은 아니고요. 당연히 대역이겠지만 박소담의 드라이빙 씬의 연기도 어색함 없이, 몰입감 방해 없이 자연스러웠어요. 과격한 액션씬도 좋았습니다.
송새벽 씨의 연기는 뭐 잘하십니다. 뭘 맡겨도 잘 소화 하시는 것 같아요. 송새벽 씨를 가장 인상 깊게 봤던 건 방자전에서 변사또 역은 정말 신선하고 충격적이었어요. 그런데 특송에서는 연기를 너무 잘해서인지 캐릭터의 특성이 너무 강해서인지 불쾌감까지 느껴집니다. 잔인성으로는 범죄도시 2의 손석구가 더 극악무도한데 연기는 잘해도 캐릭터와 배우가 달라붙어 있지 않는데, 이상하게 이 특송의 캐릭터와 송새벽의 배우가 너무 딱 달라붙게 느껴져 너무 찝찝합니다. 배우로서 이런 캐릭터를 연기한다는게 부담일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극중 모습은 예전의 배우 이성재씨의 모습이 오버랩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사소한 디테일 부분은 차문을 열쇠 없이 여는 장면 같은 부분은 CG로 Xray같이 보여주거나 기발한 방법으로 열리는 가능성을 보여주면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떨어져도 캬~하는 쾌감을 줄 수 있지만 단순한 도구로 쉽게 열어 버리니까 "요즘 차들 전문가들도 쉽게 못 열거나 전문 도구를 사용하던데..." 하는 딴생각을 하게 만들더군요. 저만 그러겠죠.. 사소한 꼬투리를 잡아 봤습니다.
4. 결말과 아쉬운 점.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조심스럽지만 저는 만족스러운 결말이었습니다. 좀 아쉬웠다면 엔딩 크레디트에 그런 결말이 가능했던 이유를 살짝 보여주는 연출이 있었다면 좀 더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관객들이 일어설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욕심이 듭니다. 판단은 개인의 묶이지만 감상을 망설이신다면 마음을 비우고 그냥 보셔요.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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